2015학년도 대입 전형
2015년 대입, 수시모집 줄고 정시 선발 확대
수시 학생부·논술, 정시 수능에 집중하라
주요 대학 논술선발 축소···경쟁 치열해질 듯
의·치대 선발도 늘어 자연계 합격선 하락 예측
2015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모집 인원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대한 사전 준비가 이원적인 구도로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논술,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 축소 · 우선 선발 폐지
수능 최저학력도 모두 등급 기준 변경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영향력 증가, 경쟁률 다소 낮아질 듯
2015학년도 수시 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 인원 감소
△수능 최저학력 등급기준 강조
△우선선발 폐지
△논술 선발인원 감소
△적성고사 축소 등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
■ 수시 인원의 감소 및 원서 접수기간 통일
2015학년도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4만3333명으로 지난해 25만1220명보다 7887명 줄어들었다. 정시모집 인원이 전년도보다 7480명 증가되긴 했지만 수시모집 비율은 전체 대입 모집정원(37만9107명)의 약 64.2%로 전년도의 전체 모집인원 대비 66.2%에서 2%포인트 줄었다. 수시는 일반적으로 학생부와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므로 대학별 고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논술,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구술면접과 전공적성고사를 하는데, 특히 올해는 수능 우수자에게 할당되었던 우선선발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에 논술전형의 실질적인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수시·정시 비율을 7 대 3으로 유지하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 대학들이 6 대 4 또는 5 대 5의 비율로 선발한다. 학생부 비중을 늘리라는 정부 지침과 정시 분할 모집 금지 방침이 부담이 돼 당초에 비해 정시 모집을 크게 늘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 원서 접수를 1·2차로 분리하는 대신, 9월 6일부터 18일까지 사이에 4일 이상 한 차례만 실시하도록 했다. 수시모집 지원이 6회로 제한됨에 따라 자신의 성적에 맞춘 적정 및 안정지원 성향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능 모의고사성적이 부진한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적정 및 안정지원성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수능 최저학력 등급기준 강화
전년도엔 많은 대학이 수시 최저 기준에 백분위를 반영했으나, 2015년 입시에는 모두 등급 기준으로 바뀌었다. 전년도 2개 영역 2등급인 고려대는 3개 영역 2등급으로, 3개 영역의 등급합이 '6'이었던 연세대는 4개 영역 등급합이 '7'로 최저 기준이 강화됐다.
■ 우선선발 폐지
대학들이 수시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합격자를 선발하면서 사실상 수능 위주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우선선발은 폐지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구분자로서 서강대와 성균관대 등 일부에서 사용하던 백분위 사용도 금지된다. 모든 대학이 등급을 사용하도록 해 수시에서 수능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따라서 학생부, 특히 논술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 논술 선발인원 감소
논술은 가급적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5학년도 논술 중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모집 정원은 1만 7천489명으로 전년보다 소폭(248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시 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28개 교)보다 오히려 1개 교 늘어난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 논술 선발인원이 8598명에서 7582명으로 1016명 줄이기로 하면서 대입에서의 논술 영향력은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다.
수시모집에서 당락의 관건은 무엇보다 대학별고사다. 대학별고사는 대학마다, 전형마다 시험이 다르다. 서울 소재 대학을 포함한 상위권 대학들은 논술과 면접 등을 치르는데 아무래도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전형은 논술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일례로 올해 대학별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고려대의 경우 전체 수시모집 정원 중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227명을, 연세대는 750명을, 성균관대는 1171명을 서강대는 468명을 논술중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은 올해 논술 반영비율을 70%로, 성균관대, 서강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은 논술성적을 60% 이상 반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에서 국민대, 동국대(경주), 상명대(서울), 성신여대는 논술 중심 전형을 폐지한다. 반면, 부산대와 경북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한양대(에리카)등은 논술고사를 신설했다. 논술 실시 주요대의 경우 반영 비율을 유지하거나 축소했다. 총 5개 교가 논술 반영 비율을 축소했다. 고려대가 70%에서 45%, 서강대는 70%에서 60%로 줄였다. 하지만 우선선발 폐지로 수시에서 논술의 실질적 영향력은 그 어느 해보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의 입학관리처 홈페이지 ‘입시자료실’에서 대학별고사에 관계된 자료를 확인해보고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적성고사 축소, 학생부 전형은 확대
적성고사 전형은 전년도 30개 교에서 2015학년도엔 17개 교 감소한 13개 교가 실시한다. 선발 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1만 3천570명이 줄어든 5천850명을 선발한다. 반면 학생부 전형의 비중이 전년보다 10.1%로 늘어 전국적으로 모두 20만6764명을 선발한다. 전문가들은 “적성고사 대폭 축소로 학생부 비교과에 대한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과 유사한 형식으로 그동안 중위권 대학에서 치러진 적성고사는 대체로 폐지 내지는 축소되는 경향이다. 가톨릭대, 명지대, 강남대 등 17개 대학은 폐지한다. 유지하는 경우에도 학생부 전형의 보조요소로만 활용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적성고사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적성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내신성적이 낮은 편이다. 적성고사 축소에 대비한 대체 전형을 찾는다면 아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 내신 석차 평균 등급 알아야
수시에서 교과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하며 임원경력, 교내외활동, 봉사, 수상실적 등 비교과는 8월31일까지의 내용을 반영한다. 수시에서는 내신 성적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하나의 잣대로 작용하므로 수험생은 학교에서 자신의 학생부 사본을 신청한 후 입시 관련기관 홈페이지의 내신 산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신의 주요 교과 및 전체 교과 성적을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목을,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목의 석차평균등급을 산출해보고 지난해 대학 지원 가능권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지원전형의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낮고 자신의 논술 실력이 탁월하다면 부족한 내신 성적을 만회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실제 고사장에서 부족한 내신 성적만큼 논술에서 분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르므로 최소한 지원자들의 평균 성적에 맞춰 내신을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시모집
모집인원 증가·수능 중심 전형 등 특징
모집군 변화로 지원 전략 바뀌어야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특징은
△매년 축소되던 모집 인원의 소폭 증가
△우선선발제의 폐지로 인한 수능 중심 전형으로의 단순화
△모집군의 변화에 따른 지원가능 대학의 조합 변화
△영어 수준별 수능 폐지로 기존 B형 응시자의 등급 상승 예상
△의예과 모집인원의 증가로 자연계열 상위권의 지원 추세 변화
수능 영향력이 높아지고 의예과 모집정원이 대폭 늘면서 지난해 13만 명에 달했던 재수생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2015학년도 정시모집 경쟁은 예년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위권 학생은 수시모집 논술전형의 수능 우선선발제 폐지로 논술고사 답안지의 완성도가 더욱 중요해졌다.
■ 정시 모집인원 소폭 증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발표한‘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중은 전년대비 2% 감소했다. 반면 정시 선발인원은 전년 12만8294(33.8%)에서 13만5774명(35.8%)로 조금 상승했다. 전체 평균치는 미미하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정시 선발인원을 3% 이상 늘리기로 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전년 37.6%에서 40.6%로, 경기지역 대학들은 37.1%에서 40.5%로 정시 선발비율을 확대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상승폭이 평균을 훨씬 웃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대가 전년 16.8%에서 23.8%로 정시 선발비율을 7% 늘리기로 했다. 이어 중앙대(6.7%), 서강대(6.2%), 이화여대(2.9%), 성균관대(2.8%), 한국외대(1.2%) 등도 정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립대는 45.7%에서 63.1%로 무려 17.3%나 확대한다. 동덕여대(16.3%), 부산대(12.7%), 숙명여대(7.2%), 건국대(6.1%) 등은 전년도에 비해 정시 모집의 문이 훨씬 넓어졌다. 반면, 경희대(-2.5%), 연세대(-1.5%), 고려대(-1.5%) 등은 오히려 줄어 자신의 희망 대학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
■ 수능 영향력의 증대
2015학년도 정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영향력 증대이다. 전년도 9만 1천530명(24.1%)이었던 수능 위주 전형이 2015학년도에는 11만 8천905명(31.4%)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선선발제 폐지로 학생부 성적에 대한 부담은 대폭 완화됐다.서울대의 경우 2015학년도 정시에선 수능 성적만으로 전형한다. 반면, 부산대는 의예·치의예·한의예 계열을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 학생부 교과성적을 20% 반영한다. 전년도 나군 전형에서 수능 100%로 지원 가능했던 것에 비해 내신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2015학년도에 새롭게 학부생을 선발하는 부산대 의예·치의예·한의예 계열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수능Ⅱ 전형으로 모두 83명을 선발한다. 수능 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수능80+면접 20'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 모집군의 변화
서울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면서 연세대, 고려대 등이 연쇄적으로 모집군을 바꾸었다. 200명 이하 모집단위의 분할모집 금지 방침에 의해 수험생의 지원 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도 주요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꿨다.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은 나군 대신 가군에서 더 많은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희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한 반면, 한국외대는 다군을 신설했다.
■ 영어 수준별 수능 폐지
영어 수준별 수능의 폐지로 등급별 인원이 대거 늘어난다. 1등급 누적 4%, 2등급 누적 11%를 기준으로 할 때, 전년도 수능 영어B형의 2등급 학생 중 약 40%(1만 1천664명)는 1등급, 3등급 학생 중 약 40%(2만 1천749명)가 2등급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는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의예과 모집인원의 증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한 대학들이 내년 입시에 대거 등장하면서 또 다른 대입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선발대학은 전년 23개교에서 36개 교로 늘어나며 학부 신입생 인원은 2천25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17명이 늘어났다. 이 중 정시에서는 1천144명(50.7%)을 선발한다. 치의예과 선발 대학도 기존 4개교에서 10개교 늘어난다. 이는 그동안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이던 부산대, 경상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11개 대학이 의대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의대, 치대 선발인원이 확대되면서 이과 우수학생들이 의·치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이과 학생들의 합격선 자체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고신대(60.5%), 경북대(67.5%), 경상대(69.8%), 한양대(64.9%) 등은 정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부산대는 88명의 신입생 중 50명(56.8%)은 수시, 38명(43.2%)은 정시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단국대는 정원 40명을 모두 정시에서 선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