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cores are more reliable than high school grades,
하버드대 연구팀 조사, ‘표준시험’ SAT… ‘내신성적보다 성과 우수 확인돼
미국대학 입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SAT 또는 ACT 시험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시험
응시가 쉽지 않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며 고교생활의 기본적인 수업도 하이브리드 또는 온라
인으로 진행함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SAT 또는 ACT와 같은 대입 표준화 시험점수 제출을 필
수에서 지원자가 선택 할 수 있는 ‘Test Optional’로 변경하였다. 일부의 대학들은 SAT 또는
ACT를 안 치는게 아니라 못 치는 학생들과 형평성을 거론하며 입시에서 SAT나 ACT 시험점
수를 받지 않는 학교들도 있었다. 그러나 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일부 입학담당자
와 시험 전문가들은 SAT 및 ACT와 같은 시험에 대한 반발이 불공평하며 증거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하버드대, 예일대 8개 명문대 ‘아이비리그’에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
대(MIT) 등을 더한 12개 최상위 명문대의 2017∼2022년 입학한 학생의 GPA, SAT 및
ACT 점수와 이들의 대학 학점 간 상관관계(correlation)를 조사했다.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표준화된 대학입학시험인 SAT나 ACT 점수가 고교 학점인
GPA보다 대학 진학 후 학점은 물론 취업과 같은 졸업 후 성과를 더 뚜렷하게 보증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즉, 미 명문대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면 SAT나 ACT 점수를 보는 게 내신
성적인 GPA 결과를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학업 역량 측정을 위한 우수 지표임이 확실히 드
러난 셈이다. 연구에 따르면 표준화된 시험 점수는 대학 성적, 졸업 가능성 및 대학 졸업 후
성공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1200점을 받았던 학생들보다 평균 GPA가 약 0.43
높았다. 반면 GPA 4.0 만점을 받은 학생과 3.2를 받은 학생의 대학 학점 차이는 0.10 미만
이었다.코로나가 출현한 2020년 이후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 평
균 학점은 약 3.3∼3.4였다. 반면 SAT 고득점자들의 학점 평균은 약 3.7이었다.이 같은 경
향성은 대학 졸업 후 성취에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이 2010∼2015년 12개 명문대 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SAT 만점자의 약 45%는 유명 기업에 취업했다. SAT 1300점을
맞고 해당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유명 기업 취업률은 30%에 못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전하며 ‘SAT 같은 표준시험이 교육을 통
한 계층 이동 사다리를 걷어찰 것’이란 일각의 선입견이 잘못됐다고 진단했다. 대학입학 사정
에서 SAT 비중을 줄이면 명문 사립고 학생만 체험할 수 있는 각종 과외 활동이 더 부각돼 우
수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입학사정관들은
최근 몇 년간의 내신성적 인플레이션 때문에 SAT나 ACT 점수가 고등학교 내신성적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당수 대학들은 “SAT 점수가 학생들의 능력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믿으면서도 대중
일각의 이 같은 반발이 두려워 ‘SAT 의무 제출’ 등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
다.미국 최상위 대학의 일부 입시관계자들은 SAT 및 ACT와 같은 시험이 학문적 성공을 예측
하는 귀중한 지표라고 본다. 브라운대학교 크리스티나 팩슨 총장은 “표준화된 시험 점수는
고등학교 성적보다 학업 성공을 훨씬 더 잘 예측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 2021년에는 입학생의 SAT 점수를 의무 요구하지 않았으나
2022년부터 다시 의무화한 MIT대학의 스튜어트 슈밀 입학처장은 “단지 A학점을 받는 것만
으로는 학생들이 성공할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며 표준점수 필수요구 사
항을 다시 적용한 후 실제로 SAT가 학생 선발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여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입학한 MIT 1학년생의 31%는 흑인 및 히스패닉계다. 또한 1학년의
약 20%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연방정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 경제학자 데이비드 데밍은 “SAT 시험 점수가 없을 때 가장 큰 고통
을 겪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 아이
비리그에 아이들을 거의 보내지 않는 학생들”이라며 "SAT는 그들의 생명선(lifeline)“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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