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입시-지역·학교별 지원서 검토…동기동창이 첫 경쟁자

 

대학마다 2014년도 신입생 선발이 마무리되면서 벌써 2015년, 2016년도 지원을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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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갖는 질문 중 하나는 과연 누가 내 지원서를 읽을 것이며, 합격과 불합격이 판정되는 시점에서 혹시 내 지원서는 다른 누구의 지원서와 비교돼서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모든 대학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입학 사정을 하지는 않지만 상위 대학들에서 주로 하는 방법들을 본다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을 알고 준비하는 것과 모르고 준비하는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지역별로 묶는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역별로 나눠서 지원서를 읽는다. 즉, LA지역을 맡은 입학 사정관은 LA지역으로부터 도착한 지원서들을 읽게 된다. LA지역에서 지원한 지원서를 읽다가 텍사스에 있는 휴스턴 고등학교에서 지원한 지원자의 지원서를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휴스턴은 그 지역을 담당하는 입학 사정관이 지원서를 읽는다. 이는 한 지역을 담당하는 입학 사정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기가 담당한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 학교에서는 어떤 과목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어떤 선생님이 똑같은 추천서에 학생들 이름만 바꿔서 매년 쓰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어떤 선생님의 추천서가 진실이 담긴 추천서인지 등을 다 잘 알게 된다.

 

▶학교별로 읽는다

 

자신이 맡은 지역에 10개의 학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입학 사정관은 그 10개의 학교에서 지원한 지원서들을 이 학교에서 저 학교로 널뛰기 식으로 보지 않고 같은 학교별로 묶어서 읽는다. 이는 첫 번째 경쟁상대가 자신이 다니는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라는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자기가 다니는 고등학교 학생 10명이 같은 대학교에 지원했을 경우 입학 사정관은 그 10명을 똑같은 상황에 놓고 학생들을 입체적으로 비교해 본다. 이를 통해서 어느 학생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더욱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기 위해 입학 사정관들은 가능하면 같은 날, 또는 심지어 며칠에 걸쳐 한 학교의 프로파일, 그리고 선생님과 카운슬러의 추천서, 지원한 학생들의 지원서와 에세이를 면밀히 분석해 가면서 그 학교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뽑고자 노력한다.

 

▶전체 평균과 벌이는 경쟁

 

이쯤 되면 부모님들의 질문은 한결같다.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의 고등학교를 정할 때 이럴 경우 경쟁이 심한 학교에 보내기보다는 경쟁이 약한 학교에 보내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겠느냐고 질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경쟁이 심한 학교에 보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도 아니다. 이는 모두 예선전에 불과하다. 운이 좋아 예선전을 쉽게 통과해도 결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예선전을 통과 못 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일단 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경우에 입학 사정관은 이 학생을 자신의 대학교 합격자의 전체 평균과 비교를 하게 된다.

 

즉, 우리 고등학교에서 뽑혔으니 다음 단계로는 옆의 고등학교에서 뽑힌 학생 중 같은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과 비교해서 또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대학 합격자의 전체 평균과 비교되고 거기서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고등학교는 과거 7년 동안 하버드에 한 명도 합격을 시키지 못했다가 작년에 두 명이나 들어가서 학교에서 크게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7년이라는 기간 동안을 보면 그 학교에도 매년 수퍼 스타가 있었을 테고 수석 졸업생이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그 기간 동안에는 아무리 1등을 해도 하버드 전체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행은 없다

 

입학 사정관이 지역별로 지원서를 보고 학교별로 지원서를 읽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요행을 바랄 수는 없다. 내가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을 몰라주기를 바라지 말자. 또한 자신의 첫 번째 경쟁상대는 학교 친구들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성적이나 과외활동 모든 것이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교의 평균 이상이 되도록 기준을 잡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