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프린스턴 2012년부터 조기전형제 재도입 확정

조기전형 비중 커질 듯

'준비된 학생' 인식에 정원 늘리는 추세

예일·조지타운 등은 절반 이상 뽑기도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이 조기전형제(Early Admission) 부활을 확정했다. 두 대학은

24일 모든 지원자들이 공정한 입학사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2006년

폐지했던 조기전형제를 2012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부터 재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대입 사정에서 조기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기전형제도를 시행 중인 대학들은 조기전형 비율을 높이고 있으며, 경쟁률도 상승

하는 추세다. 해가 거듭될수록 조기지원의 결과를 보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대학

조기전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SAT 점수도 높은 많은

고교생들은 합격할 가능성이 정시지원보다 높고 일단 합격통지를 받으면 정시지원한

대학의 당락을 놓고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에 조기전형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조기전형 지원자 경쟁률이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NACA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의 절반

가량이 2010학년도 입시에서 조기전형 정원을 늘렸다. 올해 입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돼 예일대(56%)와 조지타운대(71%) 등은 조기전형을 통해 전체 정원의 과반수를

선발했다.

조기전형 지원자도 급증하고 있다. MIT(14%)·펜실베이니아대(17%)·다트머스대(12%)

등은 올해 조기전형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10% 이상씩 늘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하버드와 프린스턴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버드 측은

“수년 동안 대입 경향을 검토한 결과, 재능 있는 저소득층·소수계 학생들이 타 대학

조기전형을 선택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프린스턴 측은 더 나아가 “5년 전

조기전형제도를 폐지를할 때만 해도 타 대학이 우리 뒤를 따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대입 사정 정책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번 두 대학의 결정은 조기전형제 폐지 이후 다른 대학들이 자신들의 결정을 따라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제도를 계속 유지하고, 아이비리그 대학 대부분이 현저히 증가한

 조기지원자 수를 기록하면서 우수 학생들이 경쟁 대학의 조기전형에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자 인재 확보 차원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이 결정된 두 대학의 조기전형 방식은 다른 대학의 조기전형에는 지원할 수 없지만,

 합격을 해도 입학 의무가 없는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CEA)이다.

전문가들은 조기전형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에서는 조기전형 지원자를

 ‘준비된 학생’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일반전형 지원자보다 유리하다. 이 때문에 보통

11월 초중순에 마감되는 조기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조금이라도 빨리 SAT 등 기본

입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