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형 끝, 불합격통보 즉시 정시지원 서둘러야

 

매년 대학 지원율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입생 1500명을

뽑는 대학이 3만 개가 넘는 지원서를 받을 정도로 지원율은 높아만 가고 있다.

고공 상승하는 지원율은 올해 조기지원(얼리 디시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조기지원자들의 합격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다음에 준비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합격을 했지만 입학 결정을 번복할 것인지,

불합격한 경우라면 정시지원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11학년이라면 올해 경향을

참고 삼아 내년 조기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지원율 급등=얼리 디시전은 지원자가 정말 원하는 학교가 있을 경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합격만 된다면, 12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또 학교 입장에서 볼 때도 정시지원보다 높은 성적으로, 학교에 대한 열정을 갖고

 지원하는 학생들을 보다 많이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얼리 디시전

지원율은 매년 높아만 간다. 뉴욕 버나드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얼리 디시전 지원율이

무려 40% 가까이 급등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라파엣칼리지는 56%, 존스홉킨스대는 15%

정도 늘어났다. 다트머스대는 올해 약 12%에 가까운 증가율을 봤고,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경우 18% 늘어난 지원자를 심사해야 했다. 컬럼비아대 역시 8% 가량 늘어났다.

 뉴욕대(NYU)는 지난해와 비슷한 숫자가 지원했지만, 2011년 1월 1일까지 얼리 디시전

지원을 연장 접수하기로 했으므로 아직 지난해와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한편 스탠포드 대학은 조기전형 합격률이 12.7%, 다트머스는 2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포드대학의 합격률은 지난해의 13.5%보다 낮아진 것은 올 해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트머스 대학의

 경우도 전년도보다 합격률이 약 4% 낮아졌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얼리 디시전 합격자 숫자가 줄어든 학교는 올해 지원율이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2009년 얼리 디시전 합격생을 줄인 브라운대의 경우, 올해 지원율이

 3% 낮아졌고, 같은 경우인 코넬대 역시 3.84% 낮아졌다. 예일대 역시 마찬가지다.

1% 미만이긴 하지만 올해 얼리 디시전으로 예일대를 선택한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이런 경향으로 미뤄볼 때 내년 얼리 디시전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11학년생들은 관심 있는

 대학의 올해 지원율 증감과 합격률 증감을 눈여겨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트렌드가 내년 입시 상황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선택=얼리 디시전의 기본 철학은 가장 다니고 싶은 ‘꿈의 대학’을 선택해 지원하고,

 합격했을 때 그대로 입학하는 것이다. 하지만 얼리 디시전에 합격했다고 해도 만에 하나

 입학하고 싶지 않다면 합격을 취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학교의 재정 보조액을

이유로 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합격한 학교가 학비의 30%를 보조하겠다고 했을 경우,

지원자는 “학비가 비싸 감당할 수 없다”고 어필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합격을

취소하면 이 지원자의 원서는 정시지원으로 자동적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다시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정시에서 합격하더라도 같은 금액의 보조액을

받으리라는 보장 역시 없다. 예일대는 이 학교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하는 학생이 다른

학교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반면 컬럼비아대의 경우,

얼리 디시전 지원자라도 다른 학교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 합격했을 때는 반드시 컬럼비아대에 입학하도록 규정짓고 있다.

◆

정시 지원으로 눈 돌릴 때=얼리 디시전에서 불합격했다면 툭툭 털고 정시지원으로

빨리 눈을 돌려야 한다. 많은 학교가 1월 안에 지원서 마감기한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한만큼 온라인 지원이 대세다. 2009년의 경우, 대입 지원자의

80% 이상이 온라인으로 지원했다는 통계가 있다. 많은 대학과 학생들이 공동지원서

(commonapp.org)를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다양한 지원 서비스가 등장했다.

공동지원서가 사립대학 지원에 유용하다면 잽(Xap, nationalappcenter.com)은

주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하버드와 듀크,

존스홉킨스대학 등이 공동지원서 외에 이용하고 있는 유니버설 칼리지 어플리케이션

(universalcollegeapp.com)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온라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링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수퍼앱(superapp.connectedu.net/application)

은 지원자가 고등학교 컴퓨터에서 로그인할 경우, 학교에 저장돼 있는 SAT, GPA 점수

데이터를 자동으로 업로드 시켜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