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생들의 대학입학자격 시험인 SAT 성적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시안과 백인 학생들의 점수는 올라간 반면 히스패닉과 흑인 학생들의 점수는 더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칼리지보드는 2008 학번이 될 전국 고교생들의 SAT 점수가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게 기록됐다고 밝혔다. 올해 치러진 SAT 시험에서 고교생들의 독해과목 평균 점수는 800점 만점에 502점으로 지난해의 503점 보다 1점 낮아졌다. 수학 점수는 515점으로 전년도 518점에서 3점 떨어졌다. 

칼리지보드는 지난해부터 수준을 높였던 SAT의 문제 출제법이 평균 점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SAT에 포함되는 영어와 수학 과목에 출제되는 문제의 수준을 높였던 지난해에는 1년전과 비교해 평균 7점이 떨어진바 있다.

아시안 학생들의 점수는 영어독해가 510점인 반면 수학은 581점(800점 만점)으로 백인 537점과 히스패닉 454점, 흑인 418점 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와 관련해 컬리지보드 관계자는 “학교에서 수준 높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데다 컴퓨터를 통해 수학적 사고를 길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인 학생들의 경우 영어 독해가 530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학생을 비교하면 모두 남학생들이 높았는데 영어 독해에서는 504점대 500점으로 4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으나 수학에서는 533점대 500점으로 33점 차이나 났다.

올해에는 전국의 고교생 가운데 150만여명이 SAT를 치러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중 30%가 소수계 학생으로 지난 10년동안 대학 진학을 위해 SAT를 치르는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SAT 점수가 약간 높았다. 아시안 남학생의 평균 점수는 1573점, 여학생의 평균 점수는 1576점이었다.

ACT도 아시안 우수=이같은 결과는 SAT에 이어 ACT(American College Testing)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ACT 주관사인 ACT사가 최근 발표한 2008년 성적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ACT 응시한 전체 142만1941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CT 전국 시험 결과 아시안 학생은 종합점수가 22.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백인(22.1점) 히스패닉(18.7점) 흑인(16.9점) 학생이 뒤를 이었다.